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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요에

matteria 2025. 1. 29. 20:25

['우끼요에']
얼마전 고흐전시도 봤기에. 다시 잠시 살펴본 우끼요에.
우끼요에가 일본 고유의 판화그림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대부분 화려함과 섬세함을 뽐내는 다색 판화를 기억한다. 그 사이에서 한 가지 색의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한 판화가 있었다.

'아이즈리(あいずり, 藍摺)'라고 불리는 기법은 푸른색을 주조로 했다. 이때 사용되는 물감은 '베니아이(ベに藍)' 또는 줄여서 '베로(ベロ)'라 불리는 프러시안 블루이다. 원래는 쪽풀에서 푸른색을 추출했었다. 18세기 초반 베를린에서 개발한 선명한 푸른색 화학연료는 베니아이라고 불리는 이름의 근원이 되었다.그 베로는 19세기 초 일본 우끼요에 판을 흔들었다.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1760?–1846?)는 우끼요에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들어봤던 이름이다. 후지산과 조형적 파도 그림은 정말 유명하니까.

그의 작품 중 '고슈의 가지카자와(甲州石班澤, かつしか ほくさい)'를 보았다. 머리가 띵~~~~. 감각이란 이렇게도 무서운 거구나 싶었다. 겨우 급류가 들이치는 바위 끝에서 망을 던지는 어부의 모습이었다. 저 멀리 후지산과 어부의 머리를 정점으로 그물과 바위가 만들어낸 삼각 구도의 안정성과 조화. 그 중심에 어부가 입은 제일 진한 남색. 비어있는 중간은 오히려 깊이감을 더해갔다.

아. 정말, 이 작품 좋은데, 좋은데, 좋은데.
진짜, 이 작품, 독창적이라기 보다 독보적이다.